2023 상설 소장품전
아르티펙스에서는 2023년 상설 소장품전시를 진행하게되었습니다.
작가들의 작품은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표현력을 가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색채와 조형적인 표현이 돋보입니다.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 추상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시대와 상관없이 느낄 수 있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달합니다.
이번 상설 전시에서는 17점의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여러 작가님의 예술세계가 어우러지며, 작품들의 멋진 비주얼과 함께 방문객들에게 예술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마음의 눈으로 자연을 조망하고 거기에 선명히 심상에 남는 사실을 캔버스에 옮기면 된다.
거기에는 어떤 형식적 규제는 없다. 다만 그 무엇이 있다면…..
작가의 진지한 예술혼과 그 예술혼이 들추어 내는 예술적인 사상 그리고 철학의 원숙함이다. 무르익어 넘치는 표현력을 추스릴 수 있는 것은 체험적인 사상 및 철학의 완성밖에 달리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자연을 그릴 때 작가는 자연의 사실적 이미지보다는 그 자연이 지닌 내적 정서를 표현하고 작가가 감지한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다. 모든 형상은 작가 그 자신의 체험적 인식의 형태로 잠재되어 있는 심상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이다.
나의 작업의 시작점에 코끼리가 있다.
그는 어릴 적 추억을 소환하는 동물인 동시에 미지의 세계에 대한 동경을 상기 시키는 동물이다. 긴 코로 아버지 얼굴에 물을 뿜던 아기코끼리와 다락방에서 읽던 세계여행기 속 사바나 코끼리는 하나의 이미지로 오버랩 되어 내가 어른이 되고 나의 아이들이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말랑한 쿠션처럼 기댈만한 무엇이 되어 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그 아기코끼리는 야생과 어미로부터 분리되어 벽안에 갇힌 슬픈 존재였으며 여행기에서 본 사바나 코끼리도 상아를 노린 밀렵의 위험에 노출된 안타까운 존재였다. 스스로를 온전히 점유하지 못하는 ‘나’라는 실존의 상태가 그와 다르지 않음을 자각한 때부터 나는 코끼리가 되기도 하고 코끼리는는 내가 되기도 하며 서로의 세상을 공유했다. 그는 내안에 들어와 원초적 본성이 숨쉬는 야생의 거처를 만들었다.
소용돌이치는 날것의 에너지는 길들여진 일상의 견고한 벽면을 조금씩 허물고 내면의깊은 곳에 침잠한 본성들을 찾아간다. 낯선 본성적 자아와의 해후는 또 다른 ‘낯섦’들을 능동적으로 대면하고자 하는 용기를 견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