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은 삶 속에서 많은 경험을 한다. 경험 속에서 우리는 행복, 기쁨, 불안 등 여러 감정들과 함께 살아간다. 고대미술의 벽화에서 낙서 같은 일상의 기록은 그 시대의 즐거움과 가치를 보여주듯 하루하루의 내면의 일상의 모습과 경험은 우리 의 기억이자 이미지이기도 하다. 일상 속 행복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평범하 고 작은 경험들을 통해서 아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다고 본다. 현대는 대중매체의 SNS과 고도로 발달한 물질문명시대가 되었다. 이 시대를 살아 가면서 결혼과 동시에 자신의 내면을 돌볼 틈 없이 바쁘게 시간을 보냈다.
나의 작업의 시작은 ‘출산, 육아…지금의 나는?’과 같은 존재에 대한 물음과 나의 불안한 감정을 살펴보고 나의 현 존재성과 존재의 불안감에 대한 탐구가 작품창작의 계기 가 되었다. 주로 나는 매일같이 아들들과 하루하루 경험한 소소한 일들을 작품으 로 표현하였다. 아들과 함께했던 시간 중에 동물원에서 본 공작의 화려한 날개를 그려보고 싶었고, 아들과 걷던 길가에서 본 해바라기, 꽃을 자주 바라보면서 작업 을 해 보기도 하였다.
불교에서의 연기(緣起)의 법칙은 현상적 사물이 모두 인(因, 직접원인)과 연(緣, 간접원인)에 따라 생긴다고 하여 존재하는 것은 타(他)와의 관 계없이 고립되어 있는 것은 하나도 없으며, 모든 것은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 상호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의 존재가 무아(無我)로 자각할 때 어디에도 더 이 상 집착하지 않게 하고 참된 나의 모습을 찾는다. 나의 작품창작은 여성이고 엄마의 삶에서 현존재의 현실을 반영하는 다양한 경험 중 주로 스케이트선수인 아들과 스케이트에 대한 소재들로 이루어졌다.
나는 스케 이트와 주변을 소재화하여 작업에 임하면서 아들이 스케이트 타는 장면을 보면 엄 마로서의 애정과 마음의 위로를 창작행위를 통해 위로 받곤 했다. 피겨 훈련하는 학생선수 아들과 함께 빙상장을 오가며 매일 보는 스케이트화는 다양한 나의 감정 을 일으키는 경험적 산물이며 아들에 대한 모성애, 나의 불안, 극한 상황을 의미하 는 매개체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하이데거는 반 고흐의<구두 한 켤레>그림에서 고흐의 구두에는 찌그러지고 망가진 낡은 구두를 통한 농촌 아낙네의 고단한 삶이 묻어나 있다. 나의 작업은 현대의 어머니로 거듭나는 나의 삶에 대해 고민하며 혼 란과 현대사회의 불안 속에서 삶을 모색하는 여정으로 작품에 임했다. 곧 나는 일 상의 경험과 관찰을 통해 본 내면의 감정표출을 예술적 창작활동에 유희적으로 이 미지화 해봄으로써 채색되었다. 채색은 반복과 중첩을 통해서 겹침의 색으로 깊이 감을 이루어지고, 화판은 나무, 비단, 삼베 등으로 바탕이 되어 아교반수와 진채로 중첩하였다.
작품을 마무리하면서 나의 첫 개인전에 부족한 부분이 보여 얼굴이 붉어진다. 그 렇지만 일상적 행위를 예술적 행위로 전환하면서 내면의 감정표출과 더불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소중한 삶의 가치에 대하여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또 한 그림 속에서 나의 생애경험이 녹아 있으며 인생의 모색작업으로 승화하는데 의 의를 부여한다.
지금까지 나를 있게 해 준 부모님, 언니, 남편,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감사드립니다.
- 2024년 초 여름 녹음 싱그러운 계절에 첫 개인전을 맞으며 윤수정 -
2023 상설 소장품전
아르티펙스에서는 2023년 상설 소장품전시를 진행하게되었습니다.
작가들의 작품은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표현력을 가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색채와 조형적인 표현이 돋보입니다.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 추상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시대와 상관없이 느낄 수 있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달합니다.
이번 상설 전시에서는 17점의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여러 작가님의 예술세계가 어우러지며, 작품들의 멋진 비주얼과 함께 방문객들에게 예술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