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NOTE
나의 작업은 기억의 재구성이다. 기억은 이미지이다. 그리고 이미지는 내가 본 다양한 세상이기도 하다. 그것들을 회화와 사진으로 재현하고 컴퓨터를 통해 합성을 한다. 이는 지각을 통해 받아들인 정보가 머릿속에서 해체되고 재구성되는 방식과 동일한 과정이다. 여기에서 새로운 이미지가 생성된다. 그리고 미래를 향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재구성된다.
세상, 이미지는 더 이상 동일한 시간의 진행을 따르지 않는다. 세상 ,이미지는 각자 자신만의 고유한 시간을 갖는다. 이것이 기억이다. 기억은 일정방향으로 흐르는 잔혹한 시간을 거스른다. 이제 이미지는 또 하나의 세상을 생성한다. 이 세상은 모두 이미지일 뿐이다.
성공하기 늦었다고 아무 일도 하지 않았으면 지금 역시 아무것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내 그림에서 구사하는 단어는 기도. 사랑 .축복 .꿈이란 단어와 별 .빛 .비행기. 구름 등 몽환적 느낌 뿐 아니라 희망을 암시하는 매개체 들이다.
알 수 없는 미래지만 묵묵히 느린 걸음으로라도 한 걸음 한 걸음 계단을 올라가다 보면 언젠가 달라진 삶이 기다리지 않을까 기원하면서..
- 작가노트중에서-
2023 미술주간 in Artifex Gallery
이번 특별전 '예술세대의 간극, 먼 듯 가까운 예술세계'는 세대적과 시대적 차원에서의 예술적 연구를 극도로 심화하는 플랫폼입니다. 이 전시의 두 가지 다른 접근 방식은 특히 주목할 만합니다. 먼저, 7080대 작가들의 '1970-'1980년대 작품은 '특별전 파트Ⅰ'으로 오로지 온라인 3D 가상공간에서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는 디지털 환경에서 예술의 시공간적 특성과 문화적 재구성을 근본적으로 탐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특별전 파트 Ⅱ'인 3040대 작가들의 작품은 전적으로 오프라인 갤러리에서의 경험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현대 예술의 공간성과 관람자와의 물리적 상호작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다른 전시 매체—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세대 간의 예술적 간극과 동질성을 명확하게 조명하면서도, 그러한 차이와 유사성을 학문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특별전은 따라서 예술의 세대적, 시대적, 공간적 변수를 복합적으로 조사하고 이해하려는 종합적인 학문적 노력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참여 작가들의 작품을 둘러보고 그 간극과 동질성을 나름으로 느껴보는 그림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특별전 파트Ⅱ 전시장소 : 서울시 송파구 법원로128 문정SKV1 B동 715호
ARTIST NOTE
<공존>은 숭고한 태동의 형태와 존재를 얻기 위해, 원초적 흙을 빚는 행위에서부터 이루어진다. 부드럽고 온화하며 태중의 산도로 절제된 흙의 물성은, 작가의 뒤틀리는 온몸과, 온 손으로 전율되며, ‘쿠타이’ 의 퍼포먼스로 평면 위에 존재를 드러냄을 겸손해 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로 낱알의 모듈들은, 캔버스 위에서 가장 단순하고 간결함으로 밀집된 형태를 갖추고 있으며, “모든 존재는 남을 떠나 홀로 존재할 수 없고, 서로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되면서 살아간다.”라는 ‘상의 상관성(相依相關性)’의 의미를 <공존>의 평면 위에서 진솔하게 전개 시키고 있다.
작업 방식을 살펴보면 캔버스 앞면에 물감을 입혀 그림을 그린다는 기존의 회화적 고정관념을 깨고, 화면 뒤에서 앞면으로 안료를 밀어내는 작업 방식인 ’배압법’을 모태로 두고 작업을 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 방식을 통해 얻어진 수많은 작은 입체 큐브 입자들은 우연과 인연이 겹쳐지면서 필연이라는 숙명적 결과를 담담히 수용하며, 작가만의 독자적인 오브제를 통해 추상회화 작업을 하는데 일조를 하고 있다. ‘공존’은 하나 이상의 것이 존재하는 것을 의미하며, 서로 도와서 함께함을 의미한다. 또한, 인간이 공존하는 공간은 희미한 무의식의 기억에 묻어나는 시간의 결합체이기도 하며, 자연이나 예술에 담긴 본질이기도 하다.
<공존>은, 인간의 숙명이며 공동운명체인 존재를 의미하며, 예민한 다름과 차이를 이해하려는 데에 미학적 사유를 가지고 있다. 유년의 분지섬 봄볕 아래 아지랑이 새싹들이 하나, 둘 세상에 빼꼼히 드러내는 모습과, 모내기철 모판에서 수많은 새싹들이 한꺼번에 발하 하는 모습을 기억하게 되었고, 이러한 것들은 <공존>작품의 미니멀한 추상회화 작업의 모티브로 가져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 ‘현대인들의 삶의 공존’을 이해하려는 데에는 작가의 지나온 시간과 경험을 통해 재해석 하게 되기도 하고, 작업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평면의 캔버스 위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며 또 다른 공존의 의미를 찾게 되기도 한다.
이렇듯 <공존>의 화두를 가지고 끊임없이 작업에 집중하는 동안에는 새벽 외길을 걷는 수행자의 걸음과 함께하는 것을 느끼며, 이런 몰입의 집념들은 작가만의 독자적인 추상 미술로서의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데에 깊고도 고요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기존에 작업해오던 작업은 수많은 입체 큐브 입자들로 인한 색면 추상회화 작업들로 모든 존재의 상의 상관성에 관해 표현한 작업물이 였다면, 요즘 새롭게 표현해 본 몇몇 작업에서는, 판화기법의 입체 곡선을 가져다 넣으며 서정성 을 표현해 보았고 감성의 여백이 함께 공존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말 그대로 정기옥의 <공존>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또 앞으로도 기억 저편 분지섬 ‘산레와 들레에 걸터앉은 그대로의 기억들이고 이야기’이다.
- 작가노트중에서-
2023 상설 소장품전
아르티펙스에서는 2023년 상설 소장품전시를 진행하게되었습니다.
작가들의 작품은 그들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표현력을 가지고 있으며, 아름다운 색채와 조형적인 표현이 돋보입니다. 작품들은 전통과 현대, 추상적인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시대와 상관없이 느낄 수 있는 예술의 아름다움을 전달합니다.
이번 상설 전시에서는 17점의 작품들이 전시됩니다. 여러 작가님의 예술세계가 어우러지며, 작품들의 멋진 비주얼과 함께 방문객들에게 예술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